의료봉사로 실천한 훈훈한 지역사랑
날짜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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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의료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진료소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 지역 봉사단체가 자발적으로 의료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산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숨은 공신
‘다함 봉사단’이 그 주인공이다. 박승현 단장과 소속 단원 이성주 의사, 양동훈 의사를 만났다.

Q. 다함 봉사단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승현 단장 _ 다함 봉사단은 의료인과 직장인, 주부, 학생 200여
명으로 구성된 민간단체입니다. 창단 후 지자체에서 예산을 받지
않고 활동하는 자생단체이기도 하고요. ‘다함’은 무엇이든 다 같이
나누며 함께 한다는 의미입니다. 동사를 명사화시킨 것이죠. 매년
몽골, 베트남,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해외의료봉사를 진행
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미등록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봉사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선별진료소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박 _ 서구보건소 내 의료인력 부족으로 고양시에서 도움 요청을 받
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봉사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소속 의사들도 개업한 상태라 선별진료소에서 감염된다면 병원 임
시폐쇄는 물론 자가격리 2주라는 시간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거든
요. 그런데 제 부탁에 선뜻 나서주신 의사 선생님들 덕분에 봉사활
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의료진들은 지난 2월부터 두 달간 주말마
다 진료를 끝내고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저녁까지 봉사했습니다.
Q. 선별진료소에서는 어떤 일을 수행하셨나요?
양동훈 의사 _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
됐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많이 불안해했어요. 저희는 증상에 대해
기본적인 설명을 해주면서 환자를 안심시켜줍니다. 봉사 초반에
는 의사와 환자가 직접 대면했는데 이제는 화상으로 문진하는 방
식으로 바뀌어서 의료진도 많이 안심됐어요.
Q. 선별진료소를 찾는 일반인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양 _ 무엇보다 호흡기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마른기침, 발열, 몸살
이 동반되면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절기다 보니
열없이 단순히 몸살 기운만 있을 수 있는데요. 간단히 지나가는
기침이나 콧물 등이 동반된 감기 증상이면 선별진료소에 올 필요
가 없습니다. 감기는 대부분 집에 있는 상비약을 1~2일 먹어보고
낫지 않으면 선별진료소에 와야 하고, 회복된다면 일반 병원에 가
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성주 의사 _ 제일 중요한 것은 선별진료소를 찾아오는 과정이
에요.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걸어오거나 혼자 차를
타고 오는 게 가장 좋습니다. 집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사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소 1일 동안은 주변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Q. 선별진료소에서 봉사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이 _ 코로나19 현장 최일선에서의 1등 공신은 보건 관련 직원들입
니다. 서구보건소의 경우 직원 간 단합이 잘되고 시스템이 체계화
돼 있었어요. 철저히 원칙을 준수하고 성심성의껏 시민들을 대하
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Q. 코로나 종식에 대한 바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양 _ 일일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차분해
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종식 이후 사회가 입은 상처를 회복하
는 데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해요. 마음도 다치고 경제적으로 힘
든데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2차적 대책이 나와 잘 마무리됐으
면 합니다.
Q. 다함 봉사단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박 _ 사회적 재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다함 봉사단이 작은 역할이
라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 느낍니다. 다함 봉사단의 재능
을 발휘해 국내·외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