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로 실천한 훈훈한 지역사랑
고양시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의료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진료소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때 지역 봉사단체가 자발적으로 의료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산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숨은 공신‘다함 봉사단’이 그 주인공이다. 박승현 단장과 소속 단원 이성주 의사, 양동훈 의사를 만났다.Q. 다함 봉사단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박승현 단장 _ 다함 봉사단은 의료인과 직장인, 주부, 학생 200여명으로 구성된 민간단체입니다. 창단 후 지자체에서 예산을 받지않고 활동하는 자생단체이기도 하고요. ‘다함’은 무엇이든 다 같이나누며 함께 한다는 의미입니다. 동사를 명사화시킨 것이죠. 매년몽골, 베트남,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미등록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Q. 선별진료소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박 _ 서구보건소 내 의료인력 부족으로 고양시에서 도움 요청을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봉사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소속 의사들도 개업한 상태라 선별진료소에서 감염된다면 병원 임시폐쇄는 물론 자가격리 2주라는 시간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거든요. 그런데 제 부탁에 선뜻 나서주신 의사 선생님들 덕분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의료진들은 지난 2월부터 두 달간 주말마다 진료를 끝내고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저녁까지 봉사했습니다.Q. 선별진료소에서는 어떤 일을 수행하셨나요?양동훈 의사 _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많이 불안해했어요. 저희는 증상에 대해기본적인 설명을 해주면서 환자를 안심시켜줍니다. 봉사 초반에는 의사와 환자가 직접 대면했는데 이제는 화상으로 문진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서 의료진도 많이 안심됐어요.Q. 선별진료소를 찾는 일반인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양 _ 무엇보다 호흡기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마른기침, 발열, 몸살이 동반되면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절기다 보니열없이 단순히 몸살 기운만 있을 수 있는데요. 간단히 지나가는기침이나 콧물 등이 동반된 감기 증상이면 선별진료소에 올 필요가 없습니다. 감기는 대부분 집에 있는 상비약을 1~2일 먹어보고낫지 않으면 선별진료소에 와야 하고, 회복된다면 일반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이성주 의사 _ 제일 중요한 것은 선별진료소를 찾아오는 과정이에요.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걸어오거나 혼자 차를타고 오는 게 가장 좋습니다. 집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사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소 1일 동안은 주변 사람들과의 접촉을최대한 피해야 합니다.Q. 선별진료소에서 봉사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이 _ 코로나19 현장 최일선에서의 1등 공신은 보건 관련 직원들입니다. 서구보건소의 경우 직원 간 단합이 잘되고 시스템이 체계화돼 있었어요. 철저히 원칙을 준수하고 성심성의껏 시민들을 대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Q. 코로나 종식에 대한 바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양 _ 일일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차분해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종식 이후 사회가 입은 상처를 회복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해요. 마음도 다치고 경제적으로 힘든데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2차적 대책이 나와 잘 마무리됐으면 합니다.Q. 다함 봉사단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박 _ 사회적 재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다함 봉사단이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 느낍니다. 다함 봉사단의 재능을 발휘해 국내·외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